이정훈·이시은·이주나, 영화 '사랑과 전쟁'에도 출연

6년간 방영되고 있는 KBS 2TV의 장수 드라마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이 TV보다 더 과감하고 사실적인 영상과 내용으로 영화로 탄생됐다.

25일 롯데시네마 30개 극장에서 개봉된 극장판 ‘사랑과 전쟁-열두번째 남자’(감독 곽기원·제작 KBS 미디어)는 남편 ‘혁필’(이정훈)의 바람으로 홧김에 11명의 남자를 만난 주부 ‘단영’(이주나)의 이야기로, TV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농도 짙은 베드신과 부부만의 은밀한 이야기들을 좀더 도발적으로 그렸다.

TV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사랑과 전쟁’의 낯익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관객들에게 친근함을 더한다. 탤런트 이정훈, 이시은, 이주나. 어쩌면 그들의 이름보다 ‘아! 그 배우~’ 하고 알아보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이들은 드라마 ‘사랑과 전쟁’의 시청자에 이어 극장 관객들과도 만난다는 기대감과 개봉되지 못하고 있는 영화들도 많은 가운데 좋은 계절에 개봉되어 더욱 기쁘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이정훈은 “영화는 방송에서 못 다룬 디테일한 부분이 있고, ‘4주 후에 뵙겠습니다’라는 조정기간이 없고 결론이 있다”고 했고, 이주나는 “부부간에 살아가는 지침을 보여주는 로맨틱 코미디”라고 저마다 영화에 대한 정의를 내리며 애착을 보였다.

“‘사랑과 전쟁’에는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되는 인물만 있을 뿐 진정한 악역은 없다”는 등 리얼리티를 위해 2박3일간 베드신을 촬영했다는 후문에 대해서도 에피소드를 곁들이며 화기애애하게 설명을 이어간 이시은은 영화까지 만들어져 불륜을 더 부채질하고 조장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에 고개를 내저으며 “‘저러지 말아야겠구나’ 하고 배우자와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고 강조했다.

이시은은 두 아이를 둔 ‘아줌마 배우’다. 결혼을 했으니 부부생활에 도움이 되고, 연기도 훨씬 자연스럽게 나온다며 ‘사랑과 전쟁’ 전문배우라는 타이틀에 만족해했다. 이름으로 기억되는 배우가 아닌 것에 대한 아쉬움이나 설움은 전혀 없을까?

“다른 작품들의 조연을 했을 때보다 많은 사람들이 알아봐주니까 감사하죠. 결혼 후 아이 낳고 다시 시작한 연기인 만큼 제 현실 상황과 잘 맞는 것 같아서 오히려 더 좋아요. 사실 저는 큰 욕심 없거든요.” (이시은)

이시은은 MBC 공채 22기로 그녀의 동기는 심은하와 차인표 등이다. 이정훈은 MBC 17기로 현재 탤런트실의 간사로 활동 중이고, 이주나는 SBS 1기 공채 탤런트 출신이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데뷔했지만 화려한 스타보다는 소신있는 연기자로 자신만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사랑과 전쟁’을 통해 다양한 역할을 해봤으니 이보다 더 좋은 연기 경험이 또 어디 있겠어요? 사람들이 저를 캐릭터로 기억하는 만큼 6개월~1년이면 잊혀지기 때문에 다른 작품에 출연하는 데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두려움은 없어요.”(이정훈)

공감 소재로 6년간 함께해온 ‘사랑과 전쟁’ 연기자들은 정기적으로 MT 가고 회식도 하면서 가족처럼 돈독한 정을 나누며 지내고 있다고 한다.

자신의 이야기 같기도 하고, 다른 드라마에서는 동경의 대상이 되는 역할이 어디에선가 있음직한 주변의 캐릭터나 공감 소재가 ‘사랑과 전쟁’의 장수 비결이라고 입을 모은 이정훈, 이시은, 이주나.

“‘사랑과 전쟁’을 하면서 연기가 재미있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이 들었어요.” (이주나)

“다양한 역할을 맡아봤는데, 다른 작품에서는 코믹하고 사악한 캐릭터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이정훈)

“오래가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엄마는 왜 만날 같은 드라마에만 나오냐’고 말하는 아이들한테 엄마도 이제 영화한다고 자랑해야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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