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불청객인 콧물은 코 건강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콧물을 보면 병을 알 수 있다.

, 콧물 형태에 따라 원인도 다양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서 치료해야 한다.

 

 

 

○ 물처럼 맑은 콧물

뜨겁거나 매운 음식을 먹을 때, 눈물이 날 때 콧물을 흘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몸이 몹시 피곤하거나 우울할 때 콧물이 주르르 흘러내리기도 한다.

그러나 습관적으로 맑은 콧물을 흘리는 사람이라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감기로 오해하기 쉽다. 감기와 마찬가지로 재채기, 코막힘, 기침이 주요 증상이기 때문이다. 열이 나기도 하며 근육통이 올 때도 있어 더욱 혼동하기 쉽다.

그러나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눈이 충혈되고 가려우며 갑작스럽게 재채기를 연발하는 것이 감기와 다르다. 또 감기는 열흘 정도 지나면 나아지지만 알레르기 비염은 약을 먹어도 좀처럼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

한방에서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에게 영지버섯 차나 목련 꽃봉오리를 달여 먹는 방법을 추천한다. 영지는 항알레르기 효과가, 목련 꽃봉오리는 코막힘을 뚫어 주는 효과가 있다. 훈증 요법도 좋다. 세숫대야에 따뜻한 물을 가득 채운 후 항알레르기,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는 유칼립투스 허브 오일을 1, 2방울 떨어뜨려 코를 가까이 대고 냄새를 맡는다.

○ 끈끈하고 누런 콧물

코가 항상 막혀 있고 찐득찐득한 콧물이 나오면 축농증(부비동염)일 가능성이 높다. 축농증은 코 주위의 부비동이라는 공간에 공기 대신 콧물이 차는 것이다. 코 안에서 만들어진 콧물은 외부로 배출되거나 목으로 넘어가야 정상이다. 그런데 배출 통로에 문제가 생겨 부비동에 고이면 날이 갈수록 찐득해지고 세균에 2차 감염되면서 악취가 난다.

축농증에 걸리면 두통이나 정서불안이 따라오고 아침에 기침을 발작적으로 하기도 한다. 찐득한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면서 기관지 부위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목에 뭔가 걸려 있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축농증은 감기를 앓고 난 후에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걸리는 경우가 많다. 감기에 걸린 후 1, 2주일 이상 지나도 낫지 않고 계속되면서 누런 콧물이 나오기 시작하면 급성 축농증일 가능성이 있다. 급성 축농증은 제때 치료하면 90% 이상 완치되지만 만성이 되면 내시경 시술로 고쳐야 한다.

한방에서는 심한 코막힘으로 숨쉬기가 힘들 때 무즙을 거즈에 적셔 콧속에 채워 두는 방법을 추천한다. 무의 매운맛으로 인해 콧속이 뚫려 시원해진다. 녹차를 탈지면에 적셔 콧구멍에 넣어 둬도 효과를 볼 수 있다.

○ 악취 나는 콧물, 피 섞인 콧물

아이들이 놀다가 단추나 작은 장난감이 콧속에 들어갈 때가 있다. 특히 작고 납작한 시계용 수은전지는 아이들 코에 들어가면 코 점막을 썩게 만들어 영구적인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6시간 내에 바로 제거해 줘야 한다. 이런 이물질이 코에 들어가면 악취를 동반한 누런 콧물이 난다.

악취가 나는 누런 콧물이 한쪽 코에서만 나온다면 치(
)성 축농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치성 축농증은 충치가 유발하는 축농증이다. 윗니 위에는 공기 중 불순물을 정화해서 코로 내보내는 기능을 하는 ‘상악동’이란 빈 공간이 있다. 충치 등에 의한 염증이 상악동으로 들어가 고름이 쌓이고 코로 배출되면 치성 축농증이 된다. 이 병에 걸리면 수술이 필요하다.

콧물에 일시적으로 피가 섞여 나온다면 건조한 환경 때문에 코 점막이 헐었거나 코를 너무 심하게 풀어 점막에 상처가 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피 섞인 콧물이 나온다면 결핵, 디프테리아, 선천성 매독 등으로 인한 염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고혈압, 간질환, 혈액종양과 같은 전신 질환에 의해서도 코피가 날 수 있으며, 드물게는 콧속에 악성 종양()이 발생한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반드시 이비인후과 정밀검사를 받아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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